1시간 만에 매출 2억5000만원
중소기업 보급형 TV 등도 호평
[ 이민하 기자 ] 네이처닉의 유로시스템 식기건조대(사진)는 지난해 공영홈쇼핑에서 판매실적 1위를 차지한 제품이다. 단일 제품의 매출은 20억원이 넘었다. 소비자의 취향을 정확하게 짚어낸 디자인 덕분이다. 네이처닉 식기건조대의 독창적 디자인은 외관뿐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받이가 360도로 회전되고 수저통을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 있다.
충분한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설계와 쉽게 녹슬지 않는 소재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공영홈쇼핑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할 만큼 우수하고 뛰어난 제품이었지만, 출시 초기엔 판로를 찾지 못해 고스란히 사장될 판이었다. 네이처닉은 이 때문에 위기를 맞을 뻔했다. 식기건조대 아이템으로 창업한 것이어서 다른 제품은 없었기 때문이다.
첫 방송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한 시간 방송 만에 2억5000만원 어치가 팔렸다. 소비자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까지 가능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한 게 초보 기업의 미흡한 경험을 채울 수 있을 만큼 見Ⅹ?‘신의 한 수’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입점한 ‘벤투로 TV(32, 43인치)’ 역시 대표적인 공영홈쇼핑의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공영홈쇼핑 상품기획팀과 유통기획사인 엘케이통상, TV 제조사인 벤투로·지엠앤테크가 공동으로 기획 제작한 제품이다. 보급형 TV시장에서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의 브랜드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획자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보급형TV를 찾는 소비자가 꽤 많았다. 방송을 본 시청자의 주문은 끊이지 않고 밀려들었다. 첫 방송에서 판매금액 1억4000만원을 기록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엘케이통상 관계자는 “중소기업이어서 인지도는 높지 않았지만 기술력 하나만은 자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판매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사후서비스(AS)와 고객만족(CS) 체계를 강화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업 4년차를 맞는 중소기업 홈바이오의 발효 전용 밀폐용기는 출시 1년 만에 대박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홈바이오의 특허기술로 제조한 이 용기는 밀폐율이 일반 상품보다 높아 발효기간을 크게 단축했다. 발효 진행 상태 역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뚜껑을 여닫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허 기술로 무장한 이 상품 역시 1년 동안 제품의 차별점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해 애를 먹었다. 하지만 판매 방송에서 발효 용기 상품의 특성을 설명하자 50분 만에 6000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공영홈쇼핑이 창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창업기업을 발굴해 이들이 세상 ?빛을 볼 수 있도록 제대로 ‘판’을 깔아준 결과라는 분석이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대기업과 외국기업 제품이 주도하는 국내 시장에서 국산 중소기업 브랜드가 힘을 낼 수 있는 유통체계를 차근차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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