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원 무너진 원·달러 환율] "당분간 원화 강세 계속될 것…다음주 1080원선 깨질 수도"

입력 2016-08-10 18:37  

전문가 환율 전망

미국 금리인상 기대 여전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
1100원 회복 여지 충분



[ 심성미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년1개월여 만에 달러당 1100원 선 밑으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 등 원화절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하락세가 심해지면 다음주 중 달러당 1070원 선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당 1080원 선을 하단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 기조가 장기간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남아 있고 정책당국도 환율을 안정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자금이 최근처럼 대규모로 계속 들어오는 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원화 강세 추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달러당 1100원대 초·중반까지 반등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100원 굼?다시 회복하더라도 달러당 1200원 선에 근접할 정도의 원화 약세 흐름은 한동안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미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 강세 기조가 약화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은 원화 약세 분위기 속에서 특정 이벤트가 있을 때만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났지만 앞으로는 이 흐름이 뒤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 금리 인상과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 공개 등의 글로벌 불안 요인이 불거지는 시기에만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도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때문에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미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릴 요인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원화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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