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0일(05: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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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과 한화그룹이 실사를 진행해 온 미국 자동차 소재 제조업체 컨티넨털스트럭처럴플라스틱스(CSP)의 매각 본입찰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 초기에 비해 인수 후보들의 의지가 줄어들어 딜이 흥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인 LG화학과 LG하우시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첨단소재는 각각 이날 진행된 CSP의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 6월 두 회사 모두 예비입찰에 참여, 최근까지 실사를 진행해 왔다. 당초 독일 바스프(BASF), 일본 미쓰비시 등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매각 흥행이 예상됐다. IB업계에서는 인수가를 6억달러(약 7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점쳤었다.
그러나 실사가 진행되면서 인수 후보들의 열기가 크게 식었다는게 업계 얘기다. 특히 국내 후보들의 경우 그룹에서 주도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어서 고가에 베팅을 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LG와 한화 모두 계열사들에서는 시너지 차원에서 인수를 원하고 있지만 그룹 전략실에서는 무리해서 인수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무조건 사와야 한다는 생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의 경우 LG하우시스에서는 인수를 원하고 있으나 함께 입찰에 참여한 LG화학의 경우 인수 의지가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역시 한화첨단소재 측 입장과 달리 한화그룹에서는 인수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무리한 가격을 써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국 등 다른 나라 기업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매각 가격이 당초 예상인 7000억원 수준이 아닌 5000억원 이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CSP의 매각주관사인 바클레이즈는 조만간 본입찰 절차를 마무리짓고 우협을 선정할 계획이다. CSP는 탄소섬유 등 자동차를 가볍게 하는 경량화 소재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제네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업체 '빅3'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창호 바닥재 세면대 등 건축 자재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 매출 5억5000만달러(약 630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9000만달러(약 104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소람/유창재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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