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편의점까지 접수한 대용량 커피

입력 2016-08-11 16:29  

엔제리너스, 대기업 커피 전문점 최초 1L짜리 출시
컵커피 제품 절반이 대용량

불황 속 가격대 용량 따져
"싸구려 이미지 생길 우려도"



[ 강영연 기자 ]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달 1L짜리 대용량 커피인 ‘메가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3주 만에 15만잔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빽다방, 매머드커피 등 중소 커피전문점에서 시작된 대용량 커피 열풍이 엔제리너스 등 대기업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커피 문화가 확산되면서 소비자의 커피 음용량이 늘어난 데다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를 중시하는 추세 때문이란 분석이다.


◆커피음료 유제품 점점 크게

매일유업은 지난 6월 카페라테 대용량(330mL) 제품과 바리스타룰스(325mL)를 선보였다. 서울우유도 이달 초 250~300mL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에 60억원을 투자했다. 안성권 서울우유 팀장은 “음료시장 트렌드가 대용량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커피전문점에서는 톨사이즈(450mL) 전후보다 큰 것을,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270mL 이상, 유제품은 500mL 이상을 ‘대용량’으로 분류한다.

대용량 제품 매출은 계속 늘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캔커피와 냉장커피, 유제품 대용량 음료의 매출증가율은 2014년 9.4%에서 올해 상반기 22.7%로 급증했다. 컵커피 중 대용량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32.5%에서 올해 상반기 45.6%로 커졌다. 하반기에는 절반을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동원은 지난해 10월 선보인 덴마크 우유 커핑로드(300mL)가 올해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잔으로 하루 종일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얻는 것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알뜰 소비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엔제리너스의 ‘메가 아메리카노’는 레귤러 사이즈(450mL)보다 양은 두 배 이상이고 가격은 40% 높다. mL당 가격을 따지면 30% 이상 싸다. 추연우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는 “가격 대비 용량이나 만족도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존 상품 대비 저렴하고 실속있는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를 마시는 데 익숙해지면서 마시는 양 자체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커피 음용량은 2013년부터 매년 10% 이상 늘고 있다.

대용량 제품의 확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업체들은 대용량 커피가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김진우 롯데리아 팀장은 “메가 아메리카노 출시 후 전년 동기 대비 매장 방문자 수가 7% 증가했고, 한 명이 구매하는 금액을 의미하는 객단가는 10% 늘었다”며 “매장을 찾지 않던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말했다.

업체 이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싼 제품이라는 인식이 생기면 제품 이미지가 나빠지고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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