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열 기자 ]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수출이 이달 들어서도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수출이 이달에도 2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96억96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83억3200만달러)보다 16.4%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증가세는 조업 일수 차이에 따른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이달 10일까지 조업 일수는 8.5일(토요일은 0.5일로 간주)로 작년 같은 기간의 7일보다 1.5일 많았기 때문이다. 조업 일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이달 들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월별 수출액은 작년 1월부터 올 7월까지 19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지난 6월엔 수출 감소폭이 2.7%로 좁혀져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했지만 지난달 다시 10.2%로 확대됐다.
정부는 수출 마이너스 행진이 이달에는 끝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달 전체 조업 일수가 작년보다 이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지난 10일 1100원 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원화 강세가 이어져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도 수출에는 부정적 요인이다.
이달 들어 품목별로는 반도체(18.8%), 자동차부품(41.3%), 가전제품(55.3%), 승용차(20.1%) 등의 수출이 지난 10일까지 크게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41.5%), 유선통신기기(-51.7%) 등은 줄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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