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4분기부터 세계 최초로 양산할 64단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활용해 상상을 뛰어넘는 저장장치를 쏟아낸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샌타클래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16’에서 4세대 3D 낸드로 만들어 출시할 각종 제품을 공개했다.
3D 낸드는 기억을 저장하는 셀을 수직으로 쌓아 기존 평면 낸드보다 용량과 속도를 대폭 높인 첨단 제품이다. 삼성은 2013년 업계 최초로 24단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해 48단 제품을 양산 중이다. 인텔 도시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은 올 들어 처음으로 32~36단 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단계다.
삼성은 4분기부터 64단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기존 48단보다 1.3배 높이 쌓아 512기가비트(Gb)급 고용량 칩을 만들어낸다. 칩 하나로 64기가바이트(GB)짜리 SSD를 만들 수 있다.
삼성은 이를 통해 현재 세계 최대 용량인 16TB급 SSD보다 저장 용량이 두 배로 큰 32TB SSD를 내년 초 내놓는다. 풀HD(고해상도)급 영화(약 5GB)를 6400편가량 저장할 수 있는 크기다. 서버에기존 하드디스크(HDD) 대신 이 제품을 장착하면 물리적 공간을 4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또 1센트 동전 크기의 초소형 1TB NVMe(초고속 데이터 전송 규격) SSD를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연속 읽기속도는 1500MB/s로 풀HD급 영화 한 편을 3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현재 가장 빠른 NVMe SSD 대비 응답시간은 4배 이상, 연속 읽기속도는 1.6배 빠른 Z-SSD도 선보인다. 빅데이터 분석 등 실시간 분석이 요구되는 고성능 서버를 노린 제품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독보적인 3D 낸드 기술을 바탕으로 저장장치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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