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만 기자 ] 오는 27일 물러나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가 11일 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당이란 것이 집권 의지가 없고 집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이지 않으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냉정하게 신랄한 검토를 거쳐 당이 일사불란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으로부터 지속적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를 둘러싸고 강경파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으로 당에선 해석한다. 이번 의총은 김 대표 임기 중 마지막 의총이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그동안 관습처럼 해 온 것에 비해 안 맞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로부터 ‘더민주가 어떻게 이런 식으로 갈 수 있겠나’고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며 “지적인 만족을 위해 정당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당신들 생각으로는 더민주 태도가 굉장히 모호하고 맞지 않더라도 우리는 집권이 중요 과제이기 때문에 당을 이런 식으로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 중에도 불만이 많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며 “대표라는 사람이 왜 저런 행동을 취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관행에 젖은 대로 당을 운영하면 나도 편하다는 걸 알지만, 지금 나라의 전체 상황이 변화하고 있고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당을 운영해선 국민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과연 무엇을 어떻게 했을 때 집권할 수 있을지 냉정히 분석해야 한다”며 “대선을 앞두고 지난 총선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많은 정책 현안을 입법화해서 그것이 실질적으로 국민 생활에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준비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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