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112년 만에 복귀한 올림픽 골프 '첫 버디'

입력 2016-08-12 01:28  

올림픽 골프 1라운드

3언더 68타…선두권 '순항'
1언더 왕정훈도 기분좋은 출발
최경주 감독 "선수들 컨디션 좋아"



[ 이관우 기자 ] 한국 올림픽 골프대표팀 안병훈(25·CJ)이 1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골프 경기 첫날 선두권에 오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안병훈은 남자 골프 첫 버디와 첫 보기를 기록하며 올림픽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안병훈은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올림픽GC(파71·7128야드)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낚고 보기 4개를 범했다. 3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친 그는 12일 오전 1시 현재 선두인 마커스 프레이저(호주)에 3타 뒤진 5위다.

안병훈은 아디우손 다 시우바(브라질), 그레이엄 딜렛(캐나다)과 함께 올림픽 정식종목에 복귀한 골프 경기의 첫 조에 편성됐다. 시우바는 브라질이 이번 대회 개최국인 점이 고려돼 1라운드 첫 티샷의 주인공이 됐다.

안병훈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번홀(파5)에서 짧은 파 퍼팅을 놓치면서 대회 첫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곧바로 2번홀(파4)에서 5m짜리 버디 퍼팅을 홀에 집어 넣어 만회했다. 112년 만에 열린 올림픽 골프 첫 버디?보기의 주인공이 됐다.

몸이 풀린 안병훈은 3번홀(파4)에 이어 5번홀(파4)에서도 1타씩을 줄였다. 8번홀(파3)과 9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갔다. 하지만 10번홀(파5)에서 친 세 번째 샷이 턱이 높은 벙커에 빠지면서 1타를 잃었다. 17번홀(파3)에선 버디 퍼팅이 홀을 살짝 벗어났다. 짧은 파 퍼팅마저 홀을 돌고 나오며 다시 보기를 기록해 2언더파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벙커에 빠진 티샷을 두 번째 샷으로 만회한 뒤 다시 1타를 줄였다.

안병훈은 1라운드를 마친 뒤 “112년만의 올림픽 골프여서 많이 긴장했지만 잘 친 것 같다”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안병훈보다 44분 늦게 출발한 왕정훈(21)은 1언더파 15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본 최경주 감독(46·SK텔레콤)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저스틴 로즈는 4번홀에서 올림픽 골프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번 올림픽 남자골프에는 총 60명이 출전했다. 하지만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등 세계 톱 랭커들이 나오지 않아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피터 도슨 국제올림픽골프연맹(IGF) 회장은 첫 조 선수들이 티오프하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갤러리는 대부분 각국 선수단과 협회 관계자들이었고 골프 팬은 많지 않았다.

리우데자네이루=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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