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없는 노후 준비를 위한 고수의 팁

입력 2016-08-12 16:11  



(김은정 금융부 기자) 누구나 한 번 쯤 은퇴 후 노후 생활에 대한 걱정을 해봤을 겁니다. 갈수록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당장 은퇴를 앞둔 직장인뿐만이 아니라 사회 초년생들까지 일찍부터 노후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노후 준비를 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런저런 주변의 조언에 솔깃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국부펀드처럼 은퇴 준비를 하라’는 말에도 그래서 눈길이 갑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주목한 국부펀드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입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원유 고갈에 대비해 수입을 축적하는 국가 기금입니다. 전 세계 1위 국부펀드로 운용자산만 약 1030조원에 달합니다. 노르웨이 국민당 2억원씩 나눌 수 있는 규모입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운용 목표를 일관되게 지키는 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자산 축적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한 눈을 팔지 않는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 합니다.

베네수엘라를 상반된 사례로 들 수 있을 듯 합니다. 베네수엘라는 1990년대 원유 펀드를 설립한 이후 수 차례 용도를 변경했습니다. 결국 10여년 만에 자산을 소진했고요. 장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운용 원칙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투자 결정을 내릴 때 미래를 위한 자산 축적이라는 목표가 명확하면 이에 걸 맞는 의사 결정을 내리기 쉬우니까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자산가치 성장률이 물가상승률만큼은 돼야 한다는 투자 목표도 명확합니다. 장기적인 구매력이 유지돼야 한다는 이유에서죠. 이 때문에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주식 투자를 주로 합니다. 전체 자산의 60%를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정나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투자뿐만이 아니라 인출 전략도 뚜렷하다”고 설명합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펀드의 수익만큼만 인출한다는 원칙이 지키고 있습니다. 원금을 지켜내기 위해서죠. 그래야만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판단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분산 투자도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위험 분산을 위해 운용 자산의 97%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는 3%에 불과하답니다.

과거에는 선진국 위주로 투자 전략을 짰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 전망이 밝은 선진국으로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운용 목표와 적당한 목표 수익률, 분산 투자를 통한 위험 관리 등은 일반 개인들의 노후 준비 전략에도 분명히 도움이 되는 원칙들인 듯 합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만은 않지만요. (끝)/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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