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균 배출 못해 증상 오래가
보리차 자주 마셔 탈수 예방
[ 이지현 기자 ] 8월은 식중독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이다. 식중독은 세균 기생충 독소 화학물질 등 유해 물질에 오염된 식품을 먹었을 때 생기는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바이러스성 장염도 식중독으로 분류된다.
25도 이상 기온에 음식을 둔 뒤 6~11시간 지나면 식중독균인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여름에 식중독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식중독의 흔한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이다.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어지러움 부정맥 호흡곤란 마비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식중독의 원인은 다양하다. 증상에 따라 원인을 추정할 수 있다. 구토 증상이 심하면 포도상구균 식중독, 구토형 세레우스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일 가능성이 높다. 열이 많이 나면 살모넬라 위장관염, 세균성 이질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버섯 독소는 환각을, 복어에 있는 테트로도톡신은 운동신경장애, 보툴리눔은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와 운동 장애, 대화 곤란, 눈꺼풀 처짐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대개 증상이 나타나기 직전 먹은 음식 때문 ?식중독에 걸렸다고 단정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몇 분에서 수일까지 잠복기가 다양하다.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면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의 증상을 살펴봐야 한다.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 중 두 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식중독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에 걸려 설사가 난다고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소아에게는 절대로 지사제를 먹이지 말아야 한다.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 병원장은 “지사제를 복용하면 장내 식중독균과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게 돼 질병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통이나 구토를 줄이는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된다. 특정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항생제 치료를 하기도 한다. 시겔라균 때문에 생기는 설사는 항생제 치료로 증상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식중독에 걸리면 생수나 보리차를 자주 마셔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알코올, 카페인, 설탕 함유 음료는 피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은 꼭 냉장보관하고 개봉 후 바로 먹는 것이 좋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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