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6일~19일)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순매수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2.53포인트(1.61%) 오른 2050.47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여 만에 2050선을 돌파했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외국인의 매수 행진이 3주간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한 주간 642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7월 이후 순매수 규모는 약 5조2000억원에 달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와 미국 증시 호조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올린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의 추가 양적완화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것도 국내 증시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4일 BOE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연 0.25%로 내렸다. 또 양적완화 규모를 600억파운드(약 102조원) 추가해 4350억파운드로 늘리기로 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로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돼 코스피는 당분간 상승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낮은 수준의 금리가 계속되자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외국인은 신흥국 주식 매수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000~207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다만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7월 FOMC 의사록 공개는 증시에 부담 요인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미국은 오는 17일(현지시간) 7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의사록이 9월 및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Fed의 시각을 가늠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은 성명서보다 매파적인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의사록 공개를 기점으로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과 달러화 강세 등 부담 요인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경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외국인 매수 기조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에너지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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