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결국 실패로 가고 있는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실험

입력 2016-08-14 17:42   수정 2016-08-15 05:32

일본 시중은행들의 수익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 2분기 일본 5대 주요 은행 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26.7% 감소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유초은행(우체국은행)은 41.7%나 급감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한 지 6개월 만에 은행들이 쥔 성적표다. 일본 금융청은 일본 내 3개 대형은행이 올해 마이너스 금리로 3000억엔가량 이익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청은 마이너스 금리 부작용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며 일본은행에 신중한 금리정책을 주문하고 있는 터다. 마이너스 금리를 시작할 때 우려한 뱅크런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다. 은행만이 아니다. 보험회사나 연금기금 등 대부분의 금융회사에서 수익이 떨어진다고 야단이다.

애초 일본은행에서 목표한 가계 소비 증가와 기업 투자 확대는 물 건너갔다.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의도한 엔화 약세는커녕 오히려 강력한 엔화 강세에 시달리고 있다. 엔화는 엊그제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01.25엔으로, 6개월 전(112.62엔)에 비해 오히려 10엔 이상 올랐다. 무엇보다 연금 생활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 이들의 소비가 중단되다시피하고 있다.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계속 마이너스다.

국제금융기관들이 마이너스 금리의 실효성에 거듭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뗌犬駕?금리정책이 금융 부문에 심각한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학자들 또한 비정상적 통화정책의 허구성을 경고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로 경제를 살린다는 것 자체가 유동성에 대한 과신이요 오산이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가 6개월 만에 실패로 가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