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13일 검문을 피하다 경찰 총격에 사망한 남성이 흑인으로 밝혀지면서 미국 내 경찰과 흑인 간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에드워드 플린 밀워키 경찰서장은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경찰의 총격에 숨진 사망자가 23살의 흑인인 실빌 K. 스미스라고 밝혔다. 스미스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에 대해선 24세 흑인이라는 것 외에 자세한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스미스는 지난 13일 오후 경찰의 차량 검문을 피해 도주하다 경찰관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고, 부검결과도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 총격이 "법 테두리 안에서 발생한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스미스가 다수 전과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톰 배럿 밀워키 시장도 이 자리에서 총격 경찰관의 몸에 부착된 '보디 캠' 녹화 장면을 분석해 본 결과 스미스가 총격 당시 손에 총을 쥐고 있었다고 밝혔다.
녹화 장면에 따르면 경찰관이 스미스의 차량을 세우고, 총을 발사하기까지는 25초 가량이 소요됐다. 스미스는 수십 발자국을 도망가다 총을 쥔 채 이 경찰관을 향해 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찰 총격 사망 사건에 항의해 전날 현지에서 시작된 시위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밀워키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주 방위군이 배치됐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14일 밀워키 카운티 보안관인 데이비드 클라크의 요청에 따라 배럿 밀워키 시장, 주 방위군 지도자와 협의한 끝에 주 방위군을 흑인 밀집지역의 주요 도로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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