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에 울고 웃은 관객들 …성공한 '인천상륙작전' 실패한 '사냥'

입력 2016-08-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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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재 기자 ]

크라우드펀딩(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투자방식)이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개봉 전 영화에 투자한 일반 관객들도 흥행 여부에 따라 돈을 벌거나 잃게 됐다.

◆ 영화 '인천상륙작전' 흥행에 수익률도 껑충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투자한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은 개봉 2주 만에 약 15%의 수익을 내고 있다. 반면 지난 6월 말 개봉한 '사냥' 투자자는 절반 가까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은 지난 13일까지 603만6641명(발권 기준)이 관람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뒤 3일째 1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약 2주 만이다. 무더위에 영화관 관객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700만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영화는 IBK투자증권이 5억 원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지난 3월 당시 7영업일 만에 5억5250만 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최종 314명이 5억8050만 원을 투자해 목표를 16.1% 초과 달성했다.

인천상륙작전 흥행으로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은 15.6%의 수익률을 확보했다. 일반 투자자가 최대 금액인 200만 원을 넣은 경우 31만2000원을 수익금으로 회수하게 됐다.

인천상륙작전의 수익 구조를 보면 관객이 500만 명을 넘으면, 최소 5.6%의 수익률을 확보한다. 이후 관객 수가 10만 명 늘어날 때마다 수익률은 1%포인트씩 높아진다.

만약 1000만 관객을 달성하면 투자 수익률은 최대 54.6%에 이른다. 200만 원을 투자한 경우 수익금 109만2000원이 발생한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영화에 투자하면 빠른 수익률 확인과 비교적 쉬운 투자 판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흥행에 실패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고위험 상품임을 명심해야 한다.

천창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크라우드펀딩은 원금 손실 확률이 다른 상품보다 높은 편"이라며 "특히 영화 투자는 관객이라는 외부 변수가 수익을 결정하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에 앞서 시나리오 등을 직접 파악할 수 없고, 대부분 출연 배우만 고려하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 크라우드펀딩으로 원금 잃는 사례도… "소액으로 분산 투자해야"

크라우드펀딩으로 만든 영화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영화 '사냥'은 투자자들이 원금의 절반 가량을 날리게 됐다.

이 영화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289명으로부터 투자금 3억3340만 원을 유치했다. 목표 금액인 3억 원을 11.0% 초과한 것. 수익구조를 보면 관람객 180만 명을 넘어야 최초 수익률(5.7%)이 발생한다.

사냥은 지난 13일 기준 64만5830명(발권 기준)이 관람하는 데 그쳤다. 관객이 50만~100만 명일 경우 수익률은 마이너스(-) 73.7%~41.7%다. 이 영화 투자자들은 원금을 절반 가까이 까먹었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덕혜옹주'는 크라우드펀딩 단계에서 실패한 사례다. 당시 5억 원을 유치하려 했으나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모집 기간을 연장했음에도 65명으로부터 5530만 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배우 신하균 등이 나오는 영화 '올레'는 모집 기간을 5일 남겨둔 지난 13일 9명이 580만 원을 투자하는 데 머무르고 있다. 이는 목표치 7000만 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고객상품센터장은 "성공적인 크라우드펀딩을 위해서는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크라우드펀딩 투자 시 소액 단위 분산 투자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며 "금액이 작아도 성공 건수를 높이면 집중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또 "크라우드펀딩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 홍보, 투자 한도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반 투자자들은 1개 기업당 200만 원, 연간 총 500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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