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증시에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넘쳐나는 유동성에 힘입어 이미 어느 정도 올랐다는 평을 듣는 대형주 중에서 추가 상승을 노려볼 만한 종목이 늘고 있다. 뚜렷한 성장동력을 갖췄다면 성장주로서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이라는 설명이다.
8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이라는 2050선을 웃돌며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2월 중순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2조1569억원에 달한다. 증시 투자를 노리는 국내 자금도 적지 않다. 8월 들어 고객예탁금은 22조~23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8일에는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사상 최대(129조2570억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유동성 장세가 성장주 강세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주식시장에 자금이 들어올 여건이 갖춰졌고 하반기 각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정보기술(IT)·소재산업주를 비롯한 대형주 중에서 성장주로서 매력이 부각된다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 ? 부담을 딛고 주가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기 부진이 성장주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성장주는 전통적으로 경기 전망이 상당히 부정적일 때 강세를 보였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경기는 상당 기간 어려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가 부진할 때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하기 때문에 성장주의 희소성이 부각된다”고 말했다.
성장주 중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는 업종 대표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정대균 파트너는 “유동성 장세에서 시장을 주도할 성장주로는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을 비롯해 보험업종 대표주자인 삼성생명, 금속업종의 고려아연 등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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