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미 기자 ] 기업이 보유한 시중통화량이(M2) 가파르게 늘어 600조원을 넘어섰다. 저금리로 풀린 돈이 기대만큼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M2 잔액 2337조3880억원 가운데 기업이 보유한 금액은 614조7399억원이었다. 대표적인 통화량 지표인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을 합친 것이다.
기업이 보유한 M2는 지난 3월 말 604조7150억원으로 사상 처음 600조원을 돌파했다. 4월 말(594조5345억원) 5월 말(596조606억원)엔 다소 감소했다가 6월 한 달간 18조6893억원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6월 증가액은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 M2도 대체로 늘어난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기업 통화량이 3년 새 23.7%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가팔랐다. 상반기 기업이 보유한 통화량은 4.1% 늘어나 가계 및 비영리단체(3.2%)를 크게 웃돌았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가 상반기에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기업으로 돈이 많이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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