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신약에 꽂힌 중견제약사

입력 2016-08-15 20:01  

대원·삼진제약 등 복용횟수 줄인 복제약 개발 강화

"약가 폭넓게 우대 필요"



[ 조미현 기자 ] 복제약을 주로 만들던 매출 2000억원 안팎의 중견 제약사들이 ‘개량신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복제약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개량신약은 원조 의약품과 성분은 같지만 효과가 오래가거나 형태를 바꾼 약이다. 이른바 ‘신약보다 더 좋은 신약’으로 불린다.

대원제약은 동아에스티의 위염 치료제 스티렌을 개량한 오티렌에프를 선보였다.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기능을 더해 복용 횟수를 하루 3회에서 2회로 줄였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오티렌에프는 올 상반기에 매출 70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많이 팔렸다. 대원제약은 오티렌에프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늘어난 1197억원이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소화불량 치료제 가스티인CR을 출시했다. 가스티인CR은 하루 세 번 복용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하루 한 번만 복용하면 된다. 이 회사는 2010년 첫 개량신약 클란자CR(소염진통제)을 내놓은 뒤 2년 간격으로 개량신약을 선보이고 있다.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사장은 “내년에 가스티인CR?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며 “20% 수준인 개량신약 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게보린 등 일반의약품과 복제약에 집중하던 삼진제약도 안구 건조증 개량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개량신약은 신약에 비해 임상기간이 짧고, 투자비용이 적게 든다. 궁극적으로 신약 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복용 방법과 복용량을 개선한 개량신약에 대해서도 약가를 우대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한 46개 제약사는 약가 우대를 받는다.

하지만 일반 복제약과 개량신약 중에서도 두 가지 이상 성분을 합친 복합제에 대해서만 약가를 더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약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원을 약속한 만큼 개량신약에 대해 보다 폭넓게 혁신성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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