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스파크 주문 밀려있는데…'1조 손실' 한국GM 노조는 '파업 강행'

입력 2016-08-1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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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강도 높여 사측 압박…이번 주 잔업·특근 거부 움직임
파업 장기화 조짐 보여 말리부, 스파크 등 인기차종 '출고 비상'



[ 김정훈 기자 ] 한국GM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달 신형 말리부와 스파크 출고에 비상이 걸렸다. 두 차종은 지난달 쉐보레 내수 판매의 70%를 차지한 주력 모델이다.

한국GM은 노조 측이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 파업 강도를 높이면서 주문이 밀려 있는 인기 차종의 생산 차질 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조원의 손실을 입은 한국GM으로서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속노조 한국GM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 전국 사업장별로 전반조와 후반조 각 2시간씩 파업을 벌인다. 전반조는 오후 1시40분~3시40분, 후반조는 밤 10시20분~12시20분까지 파업을 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1일에 4시간, 12일에는 6시간(창원지회 4시간) 파업을 벌였다. 광복절 연휴가 끝나고 파업을 강행키로 한 것.

이어 17일에도 각 조별 4시간씩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이날 차기 쟁의대책위원회 5차 회의에서 잔업 및 특근 거부 등추가 파업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최근 신형 말리부와 스파크가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시점이어서 노조 파업이 큰 부담이다. 특히 신차 효과를 내고 있는 말리부는 두 달치 출고량이 밀려있다.

공식적인 임기 첫 해인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의 교섭 능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김 사장은 쉐보레의 수출 부진 속에 올들어 7월까지 내수 판매를 20% 끌어올려 영업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단협의 조속한 마무리는 하반기 쉐보레의 성장가도를 달리기 위한 필요한 사안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4월말 임단협 상견례를 가진 이후 지난 주까지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 △성과급 400% 지급 △2018년까지 8조원 투자계획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파업과 별도로 이번 주 3차례 노사 교섭이 예정돼 있다"면서 "8월 첫 주 여름휴가 기간 생산공장이 휴무에 들어간 데다 파업이 길어지면 이달 판매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말리부와 스파크를 만드는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에서 주말 잔업과 특근을 하고 있는데 노조가 잔업과 특근마저 거부하면 생산 손실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GM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여름 휴가를 마치고 지난 10일부터 파업을 강행, 2주 연속 파업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주까지 2만9800여대 생산 차질과 6900억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기아차 노조도 지난 12일부터 파업에 동참했으며 이번 주 나흘간(16~19일) 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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