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마일리지제 11월 도입…현재 적정 적립비율 검토 중
자체개발 계획안 만들어 역세권 개발 적극 나서겠다"
[ 백승현 기자 ] “승객 수송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2층 고속열차’를 임기 중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사진)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6일 대전 코레일 본사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취임 후 첫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취임한 지 석 달이 지난 홍 사장은 2층 고속열차와 KTX 마일리지제 도입 등에 대한 계획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2층 열차는 철도기술연구원장 시절(2011~2014년)에 연구개발(R&D)과 디자인을 했는데 국가 R&D사업이 연기되면서 진행이 잠시 중단됐다”며 “3년 임기 중에 운행은 못하겠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층 열차’ 도입은 KTX 운임을 낮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홍 사장의 오랜 지론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발간한 책 《HUB, 거리의 종말》에서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놓고 행 ㅐ?효율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만 높여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일본, 프랑스처럼 2층 열차를 도입해 수송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면 운임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는 11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수서발 고속철(SRT) 운행에 맞춰 KTX 마일리지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KTX보다 약 10% 싼 비용을 내건 수서고속철(SR)에 대한 맞대응 차원이다.
코레일은 2013년 이용금액의 5%를 적립해주는 제도를 없앤 데 이어 2014년 8월에는 주중할인(7%)과 역방향할인(5%)을 폐지하면서 “사실상 요금 인상”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홍 사장은 “마일리지 적립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할지는 분석 중에 있다”며 “어느 정도 수준의 마일리지가 가장 효과적이면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검토해 11월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가격 경쟁은 지양하겠다고 했다. 그는 “코레일은 선로 사용료로 운임수입의 34%, SR은 50%를 내야 해 두 회사 모두 운임을 더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속철 운임이 내려가려면 선로 사용료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승객 수송을 늘리면 단위당 원가가 내려갈 것이고 장기적으로 요금이 인하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며 2층 열차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서는 ‘공세 전환’을 예고했다. 홍 사장은 “그동안 역세권 개발 얘기가 나오면 지방자치단체 요구에 대해 수세적인 입장이었지만, 앞으로는 코레일의 생각과 안(案)을 가지고 임할 생각”이라며 “나중에 책임을 피하기 위해 막연하게 반대만 하는 것은 개발에 따른 부가가치만 낮아지고 문제 해결도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홍 사장은 1979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인천시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대전=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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