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단 콘텐츠"…엇갈린 게임주

입력 2016-08-16 18:59  

엔씨소프트, 20년전 '리니지'로 고공행진
컴투스 등 모바일게임주는 약세

AR·VR 등 신기술 열풍에도 리니지 매출 2분기 20% 늘어
데브시스터즈는 31억 영업손실



[ 최만수 기자 ] 엔씨소프트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등 게임주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대부분의 게임주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간판 온라인 게임 ‘리니지’(사진)를 앞세워 고공행진하고 있다.

16일 엔씨소프트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75% 오른 26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 ‘깜짝 실적’을 발표한 뒤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작년보다 28.4% 증가한 8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1998년 출시된 ‘화수분’ 게임 리니지의 매출이 19.7% 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리니지는 격변하는 게임시장에서 20년 가까이 살아 남았으며 현재도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40%(2분기 944억원)를 차지한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새로운 기술이 게임시장을 뒤흔드는 상황 속에서?잘 만든 ‘콘텐츠의 힘’은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 매수세에 힘입어 7월 이후 10.1%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엔씨소프트 주식 5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반기에는 리니지 콘텐츠를 활용한 신작(新作)들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을 앞두고 오는 10월 발표할 예정인 ‘리니지2: 레볼루션’에 대한 기대도 크다. 엔씨소프트는 약 10%의 지식재산권(IP) 수수료를 받는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RK와 리니지M이 10월 이후 출시되면서 4분기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반면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하락세다. 2014년 코스닥 공모 규모 1위에 올랐던 데브시스터즈는 올 2분기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며 공모가의 절반 수준인 2만6700원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 역대 최대 공모 규모를 기록한 더블유게임즈 주가도 공모가보다 38.3% 내린 상태다. 대형업체인 컴투스와 위메이드 주가도 7월 이후 각각 17.2%, 12.3% 내렸다.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부진은 엔씨소프트 넥슨 등 국내 대형 온라인게임사와 함께 룽투코리아 등 중국 게임사들도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률은 7.5%로 올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질 전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에 대해 “모바일게임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지연으로 수익성 개선도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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