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척박한 바이오 인프라

입력 2016-08-17 18:10  

K바이오 인프라를 키우자 (1)

삼성도 국내 교육기관 없어 아일랜드로 연수



[ 조미현 / 김근희 기자 ]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일랜드 국립 바이오 인력 교육기관인 NIBRT에 직원을 보내 연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년짜리 프로그램 교육비가 3만유로(약 3700만원)에 달하지만 2018년까지 두 배로 증설하는 공장을 가동할 인력이 부족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단기간에 전문 인력으로 키우기 위해 아일랜드 연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국내에 전문 교육기관이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업계가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생물학 미생물학 등 생명공학 전공자가 한 해 1만4000여명씩 쏟아지고 있지만 바이오업계는 뽑을 인력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국내 의약품제조관리(GMP) 분야의 인력 부족률이 지난해 84.8%에서 2019년 95.2%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력뿐만이 아니다. 의약품 임상시험 대행, 의약품 제조 설비 등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떠받치는 관련 산업도 취약하다. 정부와 업계가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개발에만 치중하고 있어서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한국은 의약품 개발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며 “바이오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교육시스템, 장비산업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미현/김근희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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