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株,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급등…금융지주 가시화

입력 2016-08-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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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수 기자 ] 삼성그룹주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급등하고 있다. 금융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18일 오후 2시3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만4000원(4.09%) 오른 163만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등도 2~6%의 동반 강세다.

삼성생명은 금융 지주사 전환을 위한 구체적 행보를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9%를 추가로 매입해, 보유지분을 23~24%까지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화재가 가지고 있는 삼성증권 지분 9%도 취득해 삼성증권 보유지분을 20% 수준으로 확대한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안은 삼성생명을 금융 지주사로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융 지주사가 되려면 금융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비상장사 50% 이상)을 보유하고, 최대주주여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지분 71.86%, 삼성자산운용 98%도 보유하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감안하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은 더욱 고조될 것이란 관측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야당의 지배구조 법안 발의, 8월13일 원샷법 시행, 삼성에스디에스의 인적 분할 등으로 인해 삼성의 다음 행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며 "삼성전자의 깜짝실적, 4차례 진행된 특별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 이후 지배구조 개편의 종착지인 삼성전자 분할이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분할과 전자 지주회사 설립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이를 위한 작업들의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봤다.

윤 연구원은 "내년 대선 준비가 본격화되면 야당은 물론 여당도 대선 쟁취를 위해 다소 급진적인 법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현재 야당이 국회를 과반수 이상 차지했다는 점에서 지배구조개편을 무한정 미루기도 힘들어 보인다"며 "따라서 올해 삼성의 현안인 삼성에스디에스 인적분할,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이 무사히 마무리되면 이후 삼성전자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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