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10년 뒤 건강 지킴이는 바늘 굵기보다 작은 센서

입력 2016-08-18 17:55  

증강현실

브렛킹 외 지음 / 백승윤 외 옮김 / 미래의창 / 456쪽 / 1만8000원



[ 양병훈 기자 ] 질병을 진단하는 초소형 센서가 주사를 통해 몸에 주입돼 몸 상태 정보를 전송한다. 이 정보를 인공지능이 받아 몸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의료기관에 알려준다.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도 발생 3일 전에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센서 비용이 동전 몇 개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져 이런 건강관리 방식이 보편화된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건강 관리를 위한 비용이 줄어드는 긍정적 효과를 얻는다.

미래 비즈니스 전문가인 브렛 킹이 《증강현실》에서 그린 가상 상황이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이런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각 분야 전문가와 리더들을 인터뷰하며 증강현실, 인공지능, 로봇공학, 3D(3차원) 프린팅, 웨어러블, 자율주행 자동차 등 향후 20년간 기술혁신이 불러올 변화를 연구하고 결과를 책에 담았다. 소비자행동 등 사회현상도 함께 연구해 미래 변화상을 예측했다.

저자에 따르면 앞으로 20~30년 동안 인류는 지난 1000년간 일어났던 것보다 더한 변화를 겪는다. 인류는 질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수명 자체를 연장?수 있는 기술, 인간을 흉내내거나 그 이상의 지능을 보유한 기기,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 등 삶을 빈틈없이 보조하는 온갖 장치를 만들어낼 것이다. 한 변의 길이가 바늘 굵기만 한 건강관리 칩이 이미 개발됐고, 이는 10년 이내에 지금의 20분의 1 크기로 작아질 전망이다.

보험회사는 이런 센서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지 않는 사람들의 보험 가입을 거부할 것이다. 저자는 기술 발전과 함께 대두되는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에 대해 미래 세대가 ‘보호받아야 하는 정보’와 ‘공유돼야 하는 정보’를 확연히 구분해 인식함으로써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화살은 활시위를 이미 떠났다. 꺼림칙하다고 해서 거대한 파도처럼 몰려오는 변화를 거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많은 사람은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이유로 부담감과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저자는 이런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술 진보가 스며든 증강현실 시대는 다른 대안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더 나은 세상을 약속한다”며 “증강현실 시대가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어느 세대보다도 우리에게 가장 큰 이점과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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