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호텔사업 뛰어드는 진짜 이유

입력 2016-08-19 16:13   수정 2016-08-19 18:03

제주항공, 600억원 투자해 홍대입구역에 호텔 준공
업계 "앞서 호텔업 진출한 대한항공, 여행 수요 증가로 매출 성장세 기록중"



[ 안혜원 기자 ] 항공사들이 호텔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한항공에 이어 최근 제주항공이 호텔 사업에 진출했다. 항공사업과 호텔업 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증가하는 여행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600억원의 투자를 통해 호텔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초로 호텔업에 진출한다. 국적 항공사 중에서는 두 번째다. 투자액은 600억원대로 호텔은 마포애경타운이 홍대입구역에 짓는 지상 17층, 연면적 5만4000㎡ 규모의 최신식 복합쇼핑몰과 함께 준공된다.

홍대입구역은 공항철도가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며 최근 젊은 아시아 지역 여행객들로부터 각광받는 관광지 중 하나다.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입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호텔이 들어서는 위치는 항공여객과 연계한 인바운드 승객 유치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주항공은 호텔업 진출을 시작으로 운송사업에서 벗어나 호텔과 여행사, 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행업 네트워크 컴퍼니(Network Company)를 구상하고 있다. 2018년 호텔을 완공하면 항공업과 연계된 상품(항공권+숙박)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에 앞서 호텔사업을 진행중인 항공사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4년 호텔업을 시작했다. 제주KAL호텔과 서귀포KAL호텔,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하얏트인천은 위탁경영 형태로 운영 중이다.

한진그룹이 미국 LA에 건설 중인 윌셔 그랜드 호텔도 내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올 상반기 '땅콩회항'으로 악화된 여론 탓에 건립을 포기했지만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7성급 한옥 호텔 건립을 추진한 적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행 수요가 늘고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인천국제공항이 각광받으면서 대한항공이 운영중인 호텔 네트워크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사의 호텔 사업 진출은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항공사의 기본 수익모델인 항공운송업만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는데다 최근 관광객 증가에 따라 다양한 업종이 연계된 여행상품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이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 선진 항공사의 경우에도 호텔사업을 비롯한 관광사업, 정보통신업, 금융업 등의 부대사업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에서도 중국 등 여행객 수 증가에 따라 항공업, 호텔업 등이 함께 운영되는 통합적인 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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