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 김세영 "4년 뒤엔 금 따고 싶은 욕심 더 생겼어요"

입력 2016-08-21 01:01   수정 2016-08-21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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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욕심을 냈어요.쉽게 쳤어야 했는데….”

‘역전의 여왕’김세영(23·미래에셋)이 생애 첫 올림픽을 마무리했다.간절히 금메달을 원했기에,그만큼 아쉬움도 컸다.

김세영은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 올림픽 골프 경기장(파71·6245야드)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골프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뽑아냈다.하지만 보기 5개가 나오는 바람에 결국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를 쳤다.4라운드 최종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25위권(오전 1시 현재)에 그쳤다.

김세영은 “준비를 정말 많이 했는데 아쉬운 성적이 나왔다.너무 간절히 원하다보니 힘을 줬던 것 같다”며 “멘탈 게임에서 졌다”고 했다.쉬운 홀에서도 생각을 너무 많이 해 어렵게 경기했던 게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 결정적 패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평소대로 했으면 좀 더 좋았을 거란 생각도 들긴 하지만,결국은 이게 나의 최선이라고도 본다”고 했다.

그는 특히 올림픽과 일반 대회와는 하늘과 땅차이였다고 말했다.긴장도가 완전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원래 잘 떨지 않고 긴장도 안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엔 정말 많이 떨었다”며 “올림픽 국가대표가 주는 부담감이 이정도로 큰 줄은 몰랐다”고도 했다.

생각대로 되?않다 보니 도중에 포기하고 싶은 맘도 들었다고 그는 털어놨다.

“모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는데,그게 안되니까,사실 힘이 빠지더라구요.쭈타누깐도 3라운드에서 포기했다는데….”

그는 그러나 “아빠가 올림픽 정신으로 버티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 생각으로 18홀까지 쳤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16번홀 이글을 뽑아낸 데 이어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는 등 막판에 힘을 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세영은“우리 팀 중 누군가는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며 “인비언니 경기를 응원하러 가갈 생각”이라고 말했다.이어 “네 명의 팀워크가 너무 좋고 짧은 시간에 정말 친해졌다”며 “다음 올림픽에서 만약 단체종목이 생긴다면 분명히 폭발력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1시 현재 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2위 중국의 펑산산이 3홀을 남겨놓고 뒤쫓고 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박인비의 금메달이 유력하다.박인비는 비교적 쉬운 16~8번홀을 남겨두고 있어 추가로 타수를 줄일 가능성도 크다.

양희영(27·PNS창호)이 16번홀까지 1타를 덜어내 중간합계 6언더파로 공동 9위,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5언더파로 공동 13위를 달리고 있다.전인지는 이날 타수를 좀체 줄이지 못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한국팀의 금은동 싹쓸이 시나리오는 어려워·졌다.리우데자네이루=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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