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수암골 벽화마을 거닐며 '직지의 향기'에 취해볼까

입력 2016-08-21 15:30  

금속활자의 고장·예쁜 벽화마을·드라마 촬영지…3색 매력 충북 청주


[ 김명상 기자 ]
충북 청주는 예로부터 지리적, 문화적으로 주목받았던 곳이다. 한반도의 중원을 장악하기 위한 중요한 군사적 거점이었으며,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인쇄된 곳도 청주다. 이제 청주는 역사문화유산은 물론 드라마 촬영지, 예쁜 벽화마을, 성곽 등을 보유한 매력적인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가깝고 접근성이 좋은 청주에서 바람을 쐬고 문화의 향기에도 젖어보는 것이 어떨까.

피란민 마을이 벽화로 재탄생

청주 여행의 시작점은 산동네 수암골이다. 6·25 전쟁 때 피란민이 모여 살던 동네다. 마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07년부터. 충북의 예술인들이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으로 마을 담장에 그림을 그렸다. 어둡고 좁던 수암골은 화사하게 바뀌었다. 몰라보게 달라진 동네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아왔고 점차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 ‘카인과 아벨’ 등이 촬영되면서 청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속 주인공 김탁구가 빵을 만들던 ‘팔봉제빵점’은 지금도 운영 중이며, 보리봉빵을 찾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 드라마 ‘영광의 재인’에서 국수를 판 곳으로 등장했던 ‘영광이네’도 있다.

저녁에 수암골 전망대에 올라가면 청주의 일몰과 야경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수암골 공용 주차장에서 우암산 순환도로 쪽으로 3분 정도 오르면 전망대가 있다. 2층 전망대에 오르면 우암산 숲의 공기를 머금은 바람이 시원하다. 청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까지 확 트인다. 커피와 함께 저녁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전망대 아래 카페골목으로 가면 된다. 향기 그윽한 커피를 마시며 청주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다. 청주시 관광과 (043)201-2042~4

학습에 도움되는 박물관 천국

수암골 전망대에서 우암산 순환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국립청주박물관에 닿는다. 충북지역의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는 곳으로 1987년 10월에 개관했다. 총 4개의 상설전시실과 야외전시실, 어린이전시실, 별관전시실로 구성됐다.

입구 오른쪽에 있는 상설전시관에는 ‘선사문화실’ ‘고대문화실, ‘고려문화실’ ‘조선문화실’ 등이 있다. 선사시대의 주먹도끼, 민무늬토기를 비롯해 삼한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의 집터, 무덤, 성곽, 생산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등이 눈길을 끈다. 또한 고려시대의 향로, 청동금고,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유학자 송시열의 초상화 등도 눈에 띄는 유물이다. 어걋結?함께 찾는다면 어린이박물관도 들러보자. 제1전시실인 ‘문화재 속 금속 이야기’ 코너에선 금속의 원료가 되는 다양한 광물을 직접 살펴보고, 금속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은 9월29일부터 ‘삶과 예술을 담아낸 청동이야기’ 특별전을 연다. 청동기의 역사성을 살펴보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 청동기의 소재와 제작방식 등을 소개한다. 국립청주박물관 (043)229-6300

청주고인쇄박물관(jikjiworld.cheongju.go.kr)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일명 직지)’를 인쇄한 청주 흥덕사지에 1992년 개관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선조들의 업적을 만날 수 있다. 직지와 흥덕사를 설명하는 매직비전을 비롯해 직지 관련 유물 등을 볼 수 있다. 직지금속활자공방에선 고려시대에 금속활자를 만들고 책을 인쇄하는 과정을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재현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 (043)201-4266

성곽길 걸으며 여유를 즐긴다

사적 제212호로 지정된 상당산성은 청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다. 해발 491m인 상당산의 능선을 따라 둘레 4.2㎞, 높이 4~5m의 성곽을 쌓았다. 상당산성이 있는 곳은 원래 백제시대 토성이 있던 자리였다. 지리적 중요성 때문에 그 이후에도 조금씩 손을 보며 방어시설로 사용됐고, 조선 숙종 때 지금과 같은 석성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상당산성의 남문인 공남문에 오르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성벽 위를 걷는 성곽길, 성곽과 나란히 이어지는 숲길이다. 두 길이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며 이어진다. 숲길은 시원한 전경 대신 상쾌한 공기로 가득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성곽길은 덥지만 탁 트인 경관을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다. 성곽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은 공남문과 남암문 사이에 있는 치성이다.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들을 공격하기 위해 성벽 밖으로 불룩 튀어나와 있는데 지금은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상당산성 (043)201-0202

상당산성 안에 자리한 산성마을은 닭백숙을 비롯해 청국장, 두부 요리 등 토속 음식을 내는 식당이 모여 있는 곳이다. 산성을 한 바퀴 돌고 난 뒤 두부김치와 막걸리 한 사발을 먹거나, 구수한 청국장찌개와 비지찌개를 내는 식당도 곳곳에 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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