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1일 추경 처리 지연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추경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야당이 추경에 협조하지 않겠다면 포기 선언을 해 달라”고 말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이 추경을 처리할 의지가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여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여야는 이날 밤늦게까지 협상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예산안조정소위원회 등 본회의 통과에 앞서 거쳐야 할 절차를 고려하면 여야가 합의한 22일 추경 처리는 어려울 전망이다. 처음 여야가 합의한 지난 12일 처리가 무산된 데 이어 두 번이나 약속한 시한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원인이다. 야당은 추경에 앞서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을 증인으로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 정부 핵심 인사를 청문회에 불러 흠집을 내려는 ‘정치 공세’라며 맞서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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