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 SK그룹, 사빅과 손잡고 '석유화학 빅3' 도전장

입력 2016-08-22 16:29  

글로벌 협력과 공격 투자 강조
하이닉스, D램 등에 6조 투입



[ 주용석 기자 ] SK그룹은 올해 ‘글로벌 파트너링(협력)’과 공격적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6월30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주문했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위험을 줄이면서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최대 석유화학회사 시노펙과 우한 NCC 공장(에틸렌 생산시설)을 합작으로 가동하고 있다. 일본 JX에너지와는 울산 파라자일렌(PX) 공장을 공동 운영한다. SK종합화학은 세계 선두권 석유화학 업체인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 손잡고 SK가 독자 개발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브랜드명 넥슬렌)을 생산하고 있다. SK의 기술력과 사빅의 영업망 등을 활용해 이 시장에서 기존 강자인 다우케미칼, 엑슨모빌, 미쓰이 등 ‘빅3’의 과점 체제를 무너뜨린다는 복안이다.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렙솔과 손잡고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을 통해 최대 시장인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고급 윤활기유 시장(그룹3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SK하이닉스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주력 사업인 D램은 물론 신규 먹거리로 꼽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신(新)에너지,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등 신규 사업에도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SK는 지난 1월 ‘에너지신산업추진단’ 설립을 계기로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신에너지 분야를 선정했다. 추진단은 그룹 내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중장기 계획과 전략 수립, 관계사의 신에너지 사업 지원을 담당한다.

SK E&S는 환경부, 강원도, 홍천군과 협력해 국내 최초로 강원 홍천군 소매곡리에 홍천 친환경에너지 타운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기피시설은 분뇨처리장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도시가스로 바꿔 활용하고, 퇴비·액비도 만들어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시설이다.

IoT 분야에선 SK(주)C&C가 중국 훙하이그룹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수출했다. 훙하이그룹과의 협력을 계기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과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보안 서비스의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4월 이동통신산업의 정체를 깨기 위해 차세대 플랫폼 중 하나로 ‘IoT 플랫폼’을 선정했다. 이후 지난 1월 미국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와 새로운 IoT 솔루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2월에는 현대건설과 스마트홈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에도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SK케미칼은 SK가 백신 등 제약 바이오 분야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국산 신약 1호 ‘선플라’와 천연?신약 1호 ‘조인스’, 세계 최초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S 등을 개발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수면장애 치료 신약(SKL-N05)의 임상 3상 시험을 벌이고 있으며 2018년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 뇌전증 시장 1위 제품인 ‘빔팻’의 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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