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출신 한 관료는 “국가 장기전략보다는 당장 국민에게 인기를 끄는 단기 정책을 정권 차원에서 선호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기전략국은 박근혜 정부 들어 두 차례 이름을 바꿨다. 2013년 말 미래사회정책국으로 개명했다. 경쟁력전략과 신성장전략과 등 장기전략 담당 과를 빼내는 대신 인력정책과 사회정책과 등 현안을 맡는 과로 채웠다. 신설 취지에 역행하는 조직 개편이었다.
2014년 말에는 미래경제전략국으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중장기 정책 연구 기능은 갈수록 퇴색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여성 지원 정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때는 ‘범(汎)정부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가 주 업무였다.
기재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미래경제전략이란 타이틀은 달고 있지만 그때그때 발생하는 현안 처리 부서로 돌아간 상태”라며 “이것이 국가 장기전략을 총괄한다는 기재부의 현주소”라고 자조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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