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변수로 큰 충격 왔을때
원화 자산가치 폭락 위험
달러화 계속 하락하지 않을 것
다양한 달러상품 내놓겠다
[ 서기열 기자 ] “달러자산 투자는 환율 움직임을 쫓아 단기간에 사고파는 환투기가 아닙니다. 안정적인 자산인 달러화를 3~5년 동안 보유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사진)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자산에 투자하라’는 시장 전망(하우스뷰)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월 말 124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120원까지 떨어지자 시장 일각에서 “달러자산 투자의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한 반론이다.
나 사장은 달러화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산 전부를 원화로 갖고 있으면 나중에 외부변수 등으로 큰 위기가 왔을 때 자산 가치가 폭락할 위험이 있다”며 “전체 자산의 일정 부분을 글로벌 기축통화인 달러로 채워넣어야 이런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적절한 규모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야 국가 차원에서 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달러화 가치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나 사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충격을 거의 벗어났고 미국의 경제지표도 좋아지고 있어 달러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이 달러자산을 싸게 매입할 수 있는 적기”라고 평가했다.
나 사장은 최근 달러화 가치 하락을 틈타 달러자산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이 고객들에게 판매한 달러화 표시 자산은 지난해 1월 말 2468만달러에서 지난달 중순 2억달러를 돌파하더니 한 달여 만인 지난 19일엔 4억2224만달러까지 불어났다.
나 사장은 이와 함께 향후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달러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기업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달러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혁신기업에 달러화로 투자하는 상품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암젠 맥도날드 등 글로벌 기업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100조클럽 ELS’는 이미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며 조기 상환됐다. 지난해 3월부터 발행된 총 74개 상품 가운데 절반인 37개가 조기 상환됐다. 발행액 기준으로 67억원 가운데 50억원을 차지한다. 조기 상환된 ELS의 평균 수익률은 연 9.08%에 이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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