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미래에셋대우의 '직급 통합' 실험

입력 2016-08-22 19:12   수정 2016-08-23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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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대리·과장·차장 등 5단계
매니저·시니어 매니저 2개로
증권사 첫 인사 개편 추진 주목



[ 임도원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22일 오후 4시14분

미래에셋대우가 사원에서 부장에 이르는 5단계 직급을 매니저와 시니어 매니저, 단 2개 직급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하는 인사 개편 방안이어서 이목을 끈다.

22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주 회사 노동조합에 임금·단체협상 안건으로 직급 개편안을 전달했다. 개편안에서는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으로 세분화된 기존 회사 직급을 사원~대리는 매니저로, 과장~부장은 시니어 매니저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의 직급 체계는 팀제로 돌아가는 현실과 잘 맞지 않는다”며 “직급이 많이 나뉘어 있을수록 승진을 앞둔 직원에게 인사평가를 후하게 해주는 등 부작용도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 동의가 필요한 데다 동의를 받더라도 직급 체계 전반을 손봐야 하기 때문에 도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임단협을 새로 하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이 결렬된 뒤 기존 노조위원장이 5월 신임 노조 집행부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면서 다시 임단협에 착수했다. 오는 11월 미래에셋대우와 합병하는 미래에셋증권에는 노조가 없다.

미래에셋대우 노조는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다.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직급이 적어질수록 기존에 승진이 늦은 직원들이 만회할 기회가 그만큼 적어진다”며 “직급 개편이 연봉 인하로 이어져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노사는 △임금 인상 △합병 위로금 지급 △고용안정 등 현안도 임단협에서 다루고 있다. 노조는 합병 위로금으로 월 급여의 400~500%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2014년 200~300% 수준이던 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 합병 위로금 사례를 들며 “노조가 요구하는 금액이 과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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