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역풍'에 꼬리 내렸지만…트럼프 "납세내역은 공개 못해"

입력 2016-08-22 19:31  

515개 소유기업 대부분 비상장
탈세·마피아 연루 의혹 재점화

재산 87억달러…실제론 훨씬 적을수도
"성공 기업인 이미지 깨질까 우려"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사진)가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자 선거운동 캠프와 방식, 공약 등에 변화를 주고 있다. 하지만 유독 ‘납세자료 공개 불가’ 태도는 바꾸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친(親)러시아 커넥션 스캔들에 휩싸인 폴 매너포트 선거대책본부장을 경질하고 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에 다가서는 등 선거운동 전반을 크게 바꾸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샬럿 유세에서 “과거의 잘못된 발언을 후회한다”며 대선 출마 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발언에 유감을 나타냈다. 20일엔 히스패닉 대표단을 만나 “(적절한 조건을 갖춘) 불법이민자가 추방의 공포 없이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멕시코 장벽 설치와 불법이민자 추방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트럼프는 그러나 납세내역 공개 불가 태도에선 한치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지난 12일 먼저 납세 내역을 공개하며 압박했지만 “국세청(IRS) 감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는 기존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켈리언 콘웨이 트럼프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본인의 말대로 감사가 끝나면 자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웨이는 이미 감사가 끝난 2002~2008년 납세자료 공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납세 자료에 갱단이나 마피아 연루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가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한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는 515개의 비상장기업을 개인 또는 공동 소유 형태로 경영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회사별로 정확한 자산과 부채 규모가 표기돼 있지 않다. 정확한 내역은 국세청에 제출한 납세내역 자료에 들어 있다.

자료가 없으니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트럼프는 재산공개 보고서에 자산이 87억달러(약 9조7910억원)라고 신고했다. 실제로는 100억달러가 넘는다고 호언하고 있다. 언론마다 추정치도 다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약 41억달러, 블룸버그통신은 29억달러로 추산했다. WP는 “부채가 많아 순자산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며 “납세내역 공개 시 성공한 기업인 이미지가 깨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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