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커플에게 끓는 물 부어 화상 입힌 미국 흑인 징역 40년 선고

입력 2016-08-25 08:50  


잠자던 게이 커플에게 끓는 물을 부어 심한 화상을 입힌 미국의 한 흑인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24일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숙의를 거쳐 지난 2월 남자 동성애자 커플에게 끓는 물을 부은 혐의로 기소된 마틴 블랙월(48)의 유죄를 인정했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흑인인 앤서니 구든은 지난 2월 사귄 지 6주된 동성 애인 마케스 톨버트와 함께 모친 집 거실 매트리스에서 잠을 자다가 봉변을 당했다. 장거리 트럭 운전사로 이 집에 머물던 블랙월은 게이 커플이 함께 누워있는 장면을 보고 격분했다.

그는 부엌으로 가서 주전자를 물로 가득 채운 뒤 펄펄 끓인 다음 뜨거운 물을 이들에게 부었다. 그런 다음 이들을 매트리스에서 끌어내고 나서 "게이들아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순식간에 피부가 타는 듯한 생지옥을 경험한 구든과 톨버트는 심한 화상을 입었다. 톨버트는 앞으로 2년간 하루 23시간씩 피부가 튀어 오르는 것을 막아주는 의료용 압박복을 입어야 한다.

2주간 유도된 혼수상태로 병원에 누워 집중 치료를 받은 구든의 상태는 더 좋지 않다. 그의 몸 60% 이상에 화상의 흔적이 남았고, 얼굴과 목, 등, 팔, 가슴, 머리 등에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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