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뿌리치고 매출 급성장한 베스트바이

입력 2016-08-25 09:18   수정 2016-08-25 09:19



(뉴욕=이심기 특파원) ‘쇼윈도 쇼핑’의 최대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미국의 전자제품 판매체인 베스트바이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동안 월가에서 베스트바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비관론 일색이었다. 시간문제일 뿐 ‘온라인 거인’ 아마존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대형할인점 월마트와 타겟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제품 구경은 베스트바이이에서, 실제 구매는 아마존에서’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서킷시티와 라디오쉑 등 전자제품 판매점들이 줄줄이 파산하면서 더 이상 오프라인 매장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전망도 베스트바이의 생존에 물음표를 던졌다.

하지만 베스트바이어는 2분기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23.7%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24%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디지털 판매는 연간 400억달러에 달하는 베스트바이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분기 매출은 85억3000만달러로 0.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동일점포 매출액이 0.8% 증가하면서 0.4%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보기좋게 뛰어넘었다.

휴버트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는 한 때 생존이 어렵다는 비관론을 뒤집고 반전에 성공한 베스트바이 온라인 매출증÷?비결을 3가지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개편했다. 구매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 사용기와 제품 추천 등 구매 가이드라인도 대폭 강화하면서 소비들의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복잡한 결제시스템을 대폭 간소화시켰고, 소비자들이 제품을 최대한 빨리 받아볼 수 있도록 선적과 배송 시스템도 개선했다. 온라인 시장과의 가격경쟁력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 4K 디지털 TV 등 최신제품은 온라인을 포함한 모든 유통채널점보다 비싸지 않도록 가격을 책정했고, 최저가격 보상제는 실시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매장을 정리하면서 비용을 절감한 것도 주효했다.

이날 실적을 받아본 월가의 투자분석가들은 “베스트바이의 온라인 판매경쟁력을 감안할 때 아마존은 아직 결정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월마트와 타겟 등이 아마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베스트바이의 주가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한 23일 하루동안 19.6% 급등한 39.23달러로 마감, 작년 3월말 이후 1년5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2001년 1월 이후 무려 15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끝) /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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