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외국인이 25일 올 들어 네 번째 큰 규모로 한국 주식을 순매도,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 5월 이후 자금 유출이 심했던 중국과 일본계 자금이 전체 외국인 자금의 움직임을 전망해볼 ‘가늠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18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로는 지난 6월28일(3679억원) 이후 최대다. 올해 전체로도 지난 1월14일(3723억원), 1월18일(3498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 탓에 이날 코스피지수는 0.84포인트(0.04%) 떨어진 2042.92에 마감했다.
외국인 자금이 빠질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자금동향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본격 시작된 지난 6월 이후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자금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 들어 8190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인 중국계 자금은 6~7월 두 달간 올 전체 순매도액의 45.42%인 3720억원어치를 팔았다. 일본계 자금은 한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 더 뚜렷하다. 일본계 자금은 5월 1390억원, 6월 420억원, 7월 850억원어치를 순매도 玖?3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부진한 아시아계 자금 동향과 달리 6월 이후 두 달 동안 미국계 자금은 1조원, 영국계 자금은 1조4900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계 자금은 엔화 강세에 따른 차익감소 영향이, 중국계 자금은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화가 강세를 보였을 때는 엔캐리 청산 등의 영향으로 일본계 자금이 빠져나간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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