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분위기 침울…'2인자' 이인원 자살 소식에 '충격'

입력 2016-08-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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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민 기자 ]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에 롯데그룹은 충격을 받아 황망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그룹 정책본부가 있는 롯데백화점 업무동은 1층 입구에는 보도진들이 몰렸다.

업무동을 오가는 직원들은 오가며 "뉴스봤냐"며 마음이 복잡하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

한 롯데그룹 정책본부 임원은 "처음에 보도를 보고 소식을 접한 후 믿을 수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사실상 롯데 임직원들의 정신적 지주로 모범이 됐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관계자 다수는 이 부회장이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출발해 오전 9시께 검찰청에 도착할 것으로 판단, 검찰청 입구 등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비보를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계열사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아직 확인 중인 상황이어서 보도를 보며 확인하고 있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룹에서 오너일원을 제외하고 순수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 직함까지 단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40여 년간 롯데그룹에서 근무했고, 2011년에 정책본부장 자리에 오른 뒤 사실상 그룹·계열사의 모든 경영 사항이 모두 이 부회장의 손을 거쳤다.

이에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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