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호텔·물산·케미칼에 이어
이 기사는 08월25일(05: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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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롯데호텔이 최근 두 달 새 700억원어치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총수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단기자금 조달 수단인 CP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부산롯데호텔은 지난 23일 300억원 규모의 364일 만기 CP를 발행했다. CP 신용 등급은 최상위 등급인 ‘A1’이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달 7일과 22일에도 각각 200억원어치 CP를 발행했다. 이들 CP 만기도 모두 364일이었다.
만기 365일 미만의 CP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어 발행이 간편하다. 그러나 만기가 1년이 채 안 되는 단기자금 조달 수단이어서 정상적인 회사채 발행이 어렵거나 자금 운용의 일시적인 미스매치(불일치)를 해소하려는 기업이 발행한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부장은 “자금 운용 미스매치를 해소하려는 기업은 3~6개월 만기 CP를 발행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부산롯데호텔의 경우 만기가 1년에 가깝다는 점에서 운영자금 확보 용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부산롯데호텔의 회사채 발행은 2015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6월 초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시작된 후 두 달간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캐피탈 롯데물산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거의 CP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해왔다. 이 기간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각각 4000억원어치가 넘는 CP를 발행했고, 서울 잠실 롯데월트타워 시행사인 롯데물산과 롯데케미칼의 CP 발행액도 각각 3000억원에 달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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