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 전망]"코스피 상승여력 낮아져…인덱스보다 대형가치주 봐야"

입력 2016-08-28 16:05  

[ 정현영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인상 여부가 드러날 9월 주식시장은 관망세가 짙을 전망이다. 연말로 갈수록 금리인상 이벤트가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KOSPI)의 상승 여력은 9월 이후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인덱스 추종 전략보다 섹터(업종)와 테마 중심의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의 잭슨홀 미팅 이후 9월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 시사한 탓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8월29일~9월2일) 후반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가 금리인상을 판가름할 이른바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고 있다.

8월 ISM제조업 지수의 예상치는 52.4(전월 52.6), 비농업고용지수는 16만4000명(전월 25만5000명), 예상 실업률은 4.8%(전월 4.9%, 블룸버그컨센서스 기준)로 각각 추정되고 있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잭슨홀 미팅 이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번 주 공개될 8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라고 말했다.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 국내 증시도 관망할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기 때문에 경제지표의 추가적인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김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그는 "당분간 금리 인상시기를 둔 불확실성은 불가피하다"라고 진단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따라서 9월 중엔 지수의 방향성보다 업종과 테마 선택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부진했던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있고 주식시장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서 벗어났다"며 "8월 고용지표가 양호할 경우 금리인상 전망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Fed의 긴축 강도는 '자산시장 안정'이란 전제하에 결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긴축으로 전진은 조심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오 연구원은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레벨 업 된 박스권(1950~2120P)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내달 중에는 아직 비싸지 않은 정보기술(IT), 지주사, 은행, 건설, 기계 등 대형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LS, 현대중공업, 두산, 삼성물산 한화 등의 경우 구조조정에 의한 흑자 전환 기업들이지만, 새로운 성장 모멘텀(동력)이 존재해 주가가 재차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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