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대비 원화가치의 가파른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5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4원 오른 1126.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만에 1120원대서 상승 출발한 후 상승폭을 가파르게 확대했다. 장중에는 1128.5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22일(장중 1128.7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도 치솟고 있다.
옐런 Fed 의장은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감을 제한하려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최근 몇 달간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화됐다면서도 금리인상 결정은 향후 경제지표에 달렸다(Data-Dependant)고 했다. 또 수개월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은 약화되는 듯 했으나, 피셔 Fed 부의장이 내놓은 발언이 9월 금리인상 가능성 및 달러화 강세를 촉발시켰다.
피셔 부의장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옐런의 발언은 매파적이며 연내 2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향후 경제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옐런 의장과 피셔 부의장이 강조한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인상 시기가 정해진다는 점이 확실해졌다"며 "이번 주 발표될 물가와 고용지표는 연내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이날 오후 발표되는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역시 주목할 경제지표라고 했다. 미국 경제는 민간소비 증가에 의존하는 성장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정 연구원은 "PCE지표가 호조를 나타낼 경우엔 원·달러 환율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1130원대에 곧바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달러화가 강세 기조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을 거듭한만큼 대기 매물이 많은 상황"이라며 "1130원대에서 매물이 쏟아질 경우 환율은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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