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인원 빈소 다시 찾은 신동빈…"안타깝다"

입력 2016-08-29 21:44  


[ 오정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9일 고(故)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의 빈소를 다시 찾아 "안타깝다"고 심경을 밝혔다.

신 회장은 공식 조문 첫 날인 지난 27일 조문한 데 이어 발인을 하루 앞두고 빈소를 재방문해 애통함을 드러냈다.

이날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에서 5시10분께 출발해 6시께 이 부회장의 빈소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빈소에 들어선 신 회장은 이 부회장의 영정에 헌화하고 묵념으로 고인을 기렸다. 지난 27일 첫 번째 조문 때와 달리 눈물을 흘리는 등 격한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오후 7시30분께 자리를 나선 신 회장은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부회장과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좀…"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빈소에는 롯데그룹 임직원 뿐 아니라 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총괄부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의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유통업계에서는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 성영목 신세계면세점 대표 등이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반면 롯데그룹의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이 부회장의 빈소를 찾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이 세운 SDJ코퍼레이션의 관계자는 지난 28일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이 부회장의) 조문 예정이 없다"며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조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43년간 롯데그룹에 몸담은 신 회장의 최측근이자 롯데그룹의 2인자다.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해 2011년에 콘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본부장에 올랐다. 롯데그룹에서 오너일가를 제외하고 순수 전문경영인으로 부회장 직함까지 단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검찰 출석 예정이던 지난 26일 오전 7시10분께 경기도 양평군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부회장이 롯데그룹 임직원과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는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는 내용과 함께 "2015년 초까지 모든 결정은 신 총괄회장이 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발인은 30일 오전이며,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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