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연출가 정구호 사퇴…내부 분열 있었나

입력 2016-08-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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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을 맡은 정구호 씨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SBS가 보도했다. 정구호 씨의 사퇴 배경엔 송승환 총감독과의 불협화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30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송승환 총감독은 정구호 씨를 미술감독으로 쓰려고 했지만 정구호 씨가 거부했었다"며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추천으로 정구호 씨가 연출가가 되면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송승환 총감독과 정구호 씨가 구상한 개·폐회식은 기본적인 콘셉트조차 달랐다. 송승환 총감독은 어린 아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한 반면 정구호 씨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문체부는 송승환 총감독의 기획안보다 정구호 씨의 기획안에 대해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율 끝에 정구호 씨의 안이 80%, 송승환 총감독의 안이 20% 정도 채택됐다고 SBS는 전했다.

문제는 기획안이 청와대 재가를 받은 후 발생했다. 정구호 씨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정식 계약을 요구했지만 조직위가 이를 차일피일 미룬 것이다. 정구호 씨에게 본업이 따로 있어 개·폐회식 연출을 책임지고 할 수 있을지 霽0渼募?이유였다.

정구호 씨는 7개월 동안 '열정 페이'를 받으며 일한 셈이다. SBS와 인터뷰한 조직위 고위 관계자는 "정구호 씨는 이런 배경에 송승환 총감독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송승환 총감독은 "정구호 씨가 물러나겠다는 말은 아직 들은 적이 없다"며 "갈등 요인이 없었는데 갈등설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정구호 씨는 연출자 사퇴 선언과 함께 개·폐회식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쓰지 않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연출진 명단에서 제외해 줄 것도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확정된 구성안을 바탕으로 공연 대행사 선정에 나섰다. 개회식이 1년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분설이 불거지면서 성공적인 행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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