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에 4만대 팔려
차체 72% 초고장력 강판
내년엔 에어백 8개로 늘려
20~30대 겨냥해 색상 다양화
[ 강현우 기자 ] 한국GM의 경차 신형 스파크(사진)는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국내 경차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2세대 모델이 나온 뒤 다소 부진했지만, 올 들어 경차에선 보기 드문 안전·편의사양이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신형 스파크는 경차 최초로 전방 추돌 경고시스템(FCA), 차로 이탈 경고시스템(LDWS),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SA) 등 중형 세단에 적용하는 첨단 안전사양을 적용했다.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HSA), 전자식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ESC),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등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통해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도 스파크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음성 명령이 가능한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 운전자는 주행 중에도 전화, 문자,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첨단 기술이나 최신 사양이 비교적 늦게 적용되는 기존 경차 시장의 트렌드를 과감하게 깼다”고 말했다.
스파크는 1세대부터 차체 안전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스파크는 경차 최초로 차체의 72%가량을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으로 제작했다. 지붕은 차체 중량의 최대 4.2배까지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전복 시 안전성을 높였다. 2017년식부터는 에어백을 6개에서 중형 세단 수준인 8개로 늘리기도 했다.
신형 스파크는 경량화를 통해 주행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1세대 모델 대비 45㎏을 감량해 연비뿐만이 아니라 가속 성능과 제동 성능도 향상됐다.
신형 스파크에 작용된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가솔린 1.0L SGE 에코텍 엔진은 3기통 고밀도 설계를 바탕으로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과 실린더 헤드를 채택해 이전 엔진 대비 9㎏ 줄였다. 이를 통해 최대 출력 75마력, 최대 토크 9.7㎏·m의 힘을 낸다. 전후 하중 배분을 개선해 에너지 효율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향상하는 효과를 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부드러운 변속감을 주는 차세대 C테크 변속기와 수동변속기를 적용했고, 2017년형부터는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클러치 없이 수동 변속이 가능한 이지트로닉 변속기까지 추가해 소비자가 취향과 용도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형 스파크는 젊은 소비자의 개성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 10가지에 달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퍼펙트 블랙 에디션, 패션 에디션 등 스페셜 모델을 연이어 출시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14인치부터 16인치까지 다양한 휠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실내도 4가지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선택할 수 있다.
신형 스파크 인기에 힘입어 국내 경차 전체 판매량은 지난 1월과 7월 준중형차 판매량을 넘어서는 이변을 일으켰다. 6월까지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받은 준중형차의 판매가 우세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난 7월 준중형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역전됐다.
7월 경차 판매량은 1만3424대로 1만875대에 그친 준중형차를 3000대 가까운 차이로 앞질렀다. 준중형차 시장에 눈에 띄는 신차가 없어 업계에서는 하반기 경차 판매가 준중형차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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