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S-INVEST' 개통식…인도네시아 펀드 플랫폼 구축

입력 2016-08-30 17:31   수정 2016-08-31 05:27

140개 현지 금융 관련기관 이용


[ 김진성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이 14개월간의 준비 끝에 인도네시아 펀드 플랫폼 구축을 마무리하고 관련 서비스를 본격 제공하기 시작했다.

예탁결제원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권거래소(IDX)에서 펀드 플랫폼 ‘S-인베스트(INVEST)’의 개통식을 열었다. S-인베스트는 펀드 설정·환매·전환 등의 주문, 펀드 배당과 청산, 주식·채권 결제지시 등 펀드시장에 필수적인 업무를 지원하는 전산시스템이다. 예탁결제원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펀드 플랫폼인 펀드넷(FundNet)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예탁결제원은 2014년 11월 컨설팅을 하고 다음 해인 2015년 6월부터 시스템 구축작업을 해왔다.

인도네시아 펀드판매사 40개, 자산운용사 79개, 보관기관 16개, 증권사 4개 등 금융회사와 현지 금융감독기관이 이 시스템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들은 S-인베스트를 통해 그동안 수작업으로 처리했던 각종 펀드 관련 업무를 자동화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개통식에 참석한 이명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총영사는 “거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의 금융 인프라 시스템을 선점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신흥국 가운데 경제성장이 빠른 나라 중 하나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4.8%를 기록하면서도 높은 정책금리(연 7.5%)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카르타종합지수가 2003년 이후 12배가량 상승할 만큼 자본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프리데리카 데위 인도네시아 예탁결제원 사장은 “전체 자본시장의 1%인 펀드시장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탁결제원이 해외에서 시스템 분석부터 설계, 개발까지 일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업을 통해 총 510만달러(약 57억원)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예탁결제원은 태국에서도 비슷한 펀드 플랫폼 구축을 컨설팅하기 위해 태국 증권거래소와 협상 중이다. 예탁업무와 기술자문 외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했다는 평가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예탁결제원은 시스템 공급자 등을 거쳐 솔루션 공급자로 진화했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새로운 일을 맡을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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