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유럽 취향저격…가전 철옹성 뚫는다"

입력 2016-08-30 17:57  

밀레·다이슨 등 전력 분석 끝
미국·남미선 펄펄나는 한국가전, 유럽 점유율 두자릿수 힘들어
현지 업체 브랜드 충성도 높은 깐깐한 소비자 잡을 제품 연구

IFA서 혁신제품 대거 소개
삼성, 빌트인가전 '셰프컬렉션'…LG, 프리미엄 '시그니처' 데뷔



[ 노경목 기자 ]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에서 한국 가전업체들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다음달 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를 겨냥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유럽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내놨다. 까다로운 입맛에다 유럽 토종 브랜드 선호가 뚜렷한 유럽 소비자에게 이 같은 시도가 얼마나 통할지 관심이다.

◆삼성·LG, 유럽 공략에 절치부심

유럽 시장은 세계 가전시장의 25%를 차지하지만 한국 업체들은 좀처럼 시장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27.2%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LG전자 드럼세탁기가 유럽에서는 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독일 밀레, 스웨덴 일렉트로룩스 등이 유럽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는 기능성보다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 등에 높은 가치를 둔다”며 “여기에 주안점을 두고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현지 업체들의 브랜드 가치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주방가전 대부분이 빌트인 중심으로 짜여 한국이나 북미처럼 가전제품을 하나씩 따로 구입하는 사례가 적다는 것도 이유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셰프컬렉션 빌트인’과 LG전자의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는 지난해부터 차례로 시장에 나왔다.

가전업계에서는 유럽 시장이 뚫기 힘든 만큼 한 번 개척에 성공하면 그에 따른 과실을 오래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중국 업체들이 좀처럼 추격해오기 힘든 시장”이라며 “세계시장 1위 달성을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 등 한국 전자업체들이 꼭 공략해야 할 곳”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제품 들고 공략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들어 내놓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IFA 기간에 자사 제품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유럽 시장에 맞춘 빌트인 가전이다. 색깔과 제품 구성 등에서 유럽 소비자 입맛에 맞춘 세 가지 라인을 선보인다. 서병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은 “소비자 취향을 충족시키는 제품으로 유럽 내 수요가 높은 빌트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IFA를 시그니처 브랜드의 데뷔 무대로 삼는다는 계획 아래 전시장 밖에 ‘LG 시그니처 야외정원’을 조성한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과 인조 대리석 등으로 장식한 야외 공간에 시그니처의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을 전시해 예술작품 같은 이미지를 관람객에게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 영국 디자인 회사 제이슨브루지스와 협업해 정원을 설계하며 공을 들였다.

나영배 LG전자 글로벌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시그니처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LG전자 가전제품 전체 이미지를 유럽 시장에서 대폭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른 가전 전시장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관람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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