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의 학풍은 ‘실전형 전문가’ 양성이다. 올해 산업연계활성화선도대학(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것도 이런 비전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정부에서 110억원가량을 지원받아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을 신설 학과들은 모두 기업 맞춤형이다.
이공계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건양대는 창의융합대학의 확대판인 프라임창의융합대학을 신설한다.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소프트웨어학부다. 2년 경력 수준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세계 기업 소프트웨어 분야 1위인 독일 SAP와 협업을 맺었다. SAP가 4억원 상당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임상의약학과, 재난안전소방학과, 사이버보안공학과, 융합기계공학과, 글로벌의류뷰티학과, 융합IT학과, 의약바이오학과, 글로벌프런티어학과, 융합디자인학과 등 다른 신설 학과도 졸업 후 즉각 현장에 투입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실전형 전문가를 배출하도록 학사 과정을 짜고 있다.
또 하나의 독특한 학풍은 학생의 주인의식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학생들이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RC형 대학이라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1월 峙堧旼〈報?등과 협약을 맺어 학교 앞 원룸촌을 활용한 교외 기숙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KY문화촌’으로 불린다. 지역 슬럼화를 방지하고 학교로선 대학 내부 기숙사에서 수용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저렴하고 안전한 주거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다. 지역경제, 학생 안전, 문화까지 책임지는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기숙 제도다.
1999년부터 학교 부속병원을 활용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무료 건강검진을 하는 것도 건양대가 4년제 대학 중에선 처음 시행한 일이다. 이를 통해 사전에 질병을 발견한 사례도 있다. 이 밖에 건양대에선 졸업식을 사흘간 한다. 김희수 총장이 학생 전원에게 졸업증을 주고, 학생들은 졸업식을 축제로 즐긴다. 그 덕분에 졸업식 참여율이 80%를 웃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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