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 250%서 390%로 일반 분양분 29가구 생겨
조합 설립후 매매가 2억 상승
강남권 리모델링 대표사례 될 듯
[ 설지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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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아파트 내력벽을 허무는 방식의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2019년 3월까지 허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그동안 리모델링을 추진해온 아파트 중 상당수가 지연되거나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 단지는 처음부터 가구 간 내력벽을 철거하지 않는 리모델링를 추진 중이다. 강남권 고밀도 단지의 리모델링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합원 분담금 40% 줄어
지난 20일 한신로얄 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은 조합원 총회를 열어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새 단지명을 ‘신반포 아이파크’로 정했다. 2개 층을 수직 증축해 기존 지하 1층~지상 13층 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 15층 아파트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가구 수도 208가구에서 237가구로 늘어나 29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생긴다. 조합 측은 일반분양 수익 덕분에 1 대 1 리모델링에 비해 최소 40% 이상의 조합원 분담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면 설계도 달라진다. 기존 90.46㎡(분양면적 기준) 주택형이 119.91㎡로 넓어진다. 1개 층이던 지하주차장은 4개 층으로 확장된다. 건설사 측은 지하 4층에서 지하 1층까지 엘리베이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근우 현대산업개발 도시재생팀 부장은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과 첨단 시스템을 갖춘 아파트로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 측에서 예상하고 있는 용적률은 390%다. 서울시가 지난 5월 발표한 ‘서울시 공동주택(아파트) 리모델링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건축심의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이주에 이어 두 차례 안전진단을 거친 뒤 하반기 착공한다는 구상이다.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주거지역일 경우에도 300% 용적률 제한을 받지 않는다.
◆시세도 2억원 이상 ‘껑충’
한신로얄 아파트는 국토부가 가구 간 내력벽 철거 방식의 리모델링을 2년 반 이상 유예하면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해 온 많은 단지들의 사업 일정이 상당 기간 연기된 것과 달리 처음부터 가구 간 내력벽 철거가 없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정범 한신로얄 리모델링주택조합장은 “다른 단지의 소형 주택형은 내력벽 철거 없이 면적을 앞뒤로만 늘리면 집 모양이 이상해지지만 한신로얄은 평수가 커 가구 간 내력벽을 손대지 않고도 효율적인 평면을 구성할 수 있다”며 “거실을 확장하고 내부 배치도 기존과 다르게 변화를 줘 분양면적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1992년 준공 당시 용적률이 268%라 재건축을 해도 지금의 주택형 이상으로 넓히기 힘든 곳으로 분류됐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에서 가격도 가장 싼 편에 속했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용적률 300% 이상을 받을 수 있고, 2개 층 증축을 통한 일반분양 물량 확보로 조합원 분담금도 줄일 수 있게 돼 아파트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초 7억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이 단지 전용면적 82㎡ 주택형은 현재 호가가 9억원에 달하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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