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도원 기자 ] 상장사들이 연이어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사들이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업체, 자원개발 업체 등 사업적으로 관련이 없는 상장사들도 ‘사업 다각화’를 앞세워 인수에 나서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긴 하지만 관련 기업들의 가치 산정과 회계 등이 불투명한 경우가 많은 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음원유통업체 벅스는 하우엔터테인먼트 지분 70%를 110억원에 인수한다고 31일 공시했다. 벅스는 오는 26일 이용걸 하우엔터테인먼트 대표로부터 지분 44.5%를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25.5%를 인수할 예정이다. 하우엔터테인먼트는 가수 황치열, 긱스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로 지난해 9월 설립됐다.
카메라 부품업체인 차디오스텍은 지난 30일 에이치이엔엠 지분 100%를 49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에이치이엔엠은 ‘하이드 지킬, 나’ ‘오 마이 비너스’ 등 프로그램을 만든 드라마 제작사다. 커피 유통과 자원개발 등의 사업을 하는 큐로홀딩스는 지난 7월 배우 정웅인, 이민호 등이 소속된 피아이엔터테인먼트 幟?100%를 10억원에 매입했다. 자원개발업체 키스톤글로벌도 지난 4월 배우 조진웅, 윤계상 등의 소속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 지분 17%를 27억원에 인수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상장사에 인수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몸값’이 적정한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우엔터테인먼트는 설립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경영권 가치 110억원을 인정받았다. 하우엔터테인먼트 인수 공시가 나온 31일 벅스 주가는 전일보다 150원 떨어진 1만900원에 마감했다. 벅스 관계자는 “기존 음원유통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 가격을 산정했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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