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유일한 여검사 출신 백혜련 의원
MB정부때 검찰 비판하며 옷벗어…강성 검찰개혁론자 역할 자임
1호 법안은 '의원 갑질 금지법'…"내 법안의 화두는 기득권 타파"
[ 은정진 기자 ] “홍만표 변호사 비리 의혹, 진경준 사건 등 최근 벌어진 상상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검찰개혁은 정치권에서 풀어야 할 시대의 숙제가 됐습니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찰개혁이란 화두를 던지며 검사 옷을 벗은 뒤 지금까지 검찰개혁만을 소명으로 삼아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의원은 당내 유일한 여자 검사 출신이다. 온화한 외모와는 달리 원내 법률 담당 부대표를 맡은 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촉구’ ‘진경준 검사장 철저 수사’ 등 검찰에 대한 공정 수사를 압박했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한 그의 강골·반골 기질은 검사 때도 유명했다. 백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11월 대구지방검찰청 재직 당시 내부 통신망에 “검찰이 반성할 점은 반성하고 미래를 위해 버려야 할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며 사표를 던졌다. 그는 “당시 정치적 편향성 지적을 받던 검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제 방침’까지 발표하자 더 이상 검찰 스스로 개혁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며 정치권 러브콜을 받지 않다가 2012년 당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영입 제안을 받고 정치권에 입문했다. 그는 “검찰개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국회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1호 법안으로 국회의원이 4촌 이내 친·인척을 보좌관으로 채용 시 국회의장에게 신고하고 보좌진 보수 일부를 유용하면 3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하는 ‘국회의원 갑질 금지법’을 발의했다. 최근엔 기획재정부 장관과 주무기관장의 해임 건의 및 손해배상청구 요구를 의무화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 일부개정안’도 발의했다. 공공기관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백 의원은 “내 법안의 화두는 언제나 기득권 타파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검사 시절이던 2008년 시청률 1위였던 드라마 ‘아현동 마님’ 속 여자 주인공인 ‘백시향’의 실제 모델이라는 점으로 유명해졌다. 백 의원은 “당시 부장검사가 기자들에게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이 백혜련 검사라고 소개했다”며 “드라마 속 주인공의 실제 모델이라기보다는 단순 역할 모델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서에 여자 검사가 나밖에 없었고 말투나 일하는 과정, 옷 입는 것 등을 많이 차용했는데 여자 주인공 이름까지 백씨여서 더 오해를 받았다”며 웃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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