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31일(18:2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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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는 31일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대한항공에 최대 4000억원 규모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한진해운 기업회생절차 신청 및 한진그룹 주요 계열사 신용위험 관련 모니터링 요소’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에 원금 기준 최대 4305억원의 추가 손실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잔여 지분과 금융자산 2734억원, 한진해운 보유 영구교환사채 차액 정산 관련 잠재적인 부담 1571억원(실제 현금유출분)이 앞으로 대한항공의 손실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진그룹 전반의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금융시장 내 한진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제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대한항공, ㈜한진 등 주요 계열사의 차입금 차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저유가에 힘입은 영업실적 개선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말 현재 개별과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모두 1000%를 초과해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진의 경우 한진해운 영업차질로 기대했던 투자 성과를 못 낼 수 있다고 봤다. 한진은 작년 한진해운으로부터 한진해운신항만(1384억원), 평택항컨테이너터미날(145억원)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 6월에는 아시아 역내항로 컨테이너 정기노선 영업을 양수(양수가액 621억원)했다. 다만 한진그룹 관점에서 앞으로 한진해운 관련 추가적인 자금 지원 부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점은 긍정적이라고 나이스신용평가는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 신용등급을 기존 ‘CCC(하향검토)’에서 지급불능 상태를 뜻하는 최하위 등급인 ‘D’로 강등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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