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40만원, 9월 중 출시
문태현 법인장 "기존 오즈모보다 파급력 클 것"
[ 박희진 기자 ] 흔들리지 않는 영상에 대한 수요는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존재한다.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의 촬영 기술이 하늘이 아닌 땅으로 내려온 이유다.
2일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DJI 코리아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엔 드론 대신 스마트폰이 눈에 띄었다. 다양한 기종의 스마트폰은 핸드 짐벌을 적용한 촬영장비인 '오즈모(OSMO) 모바일'에 연결돼 있었다.
짐벌은 카메라를 일정한 기울기로 유지시켜 주는 장치로 영상을 흔들림 없이 촬영하도록 도와준다. DJI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짐벌 기술을 앞세워 드론업계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흔들리는 기체에 달린 카메라가 안정적인 영상을 촬영하려면 짐벌 기술이 중요하다.
이날 공개된 오즈모 모바일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DJI가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기존 오즈모 시리즈에서 카메라를 떼어내고 스마트폰을 연결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국내 출고가는 40만원으로 80만원대였던 기존 오즈모 대비 가격 문턱을 낮췄다. 유럽 출고가가 400유로(약 50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해외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오즈모 시리즈는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DJI 제품이다. 최근 5개월간 인구 대비 제품 판매량이 다른 나라의 1.5배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은 "짐벌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이해도가 높은 편"이라며 "오즈모 모바일은 손쉽게 스마트폰을 연결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제품 출시 후 파급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오즈모 모바일의 핵심 기술은 짐벌과 피사체 자동추적 기능인 '액티브트랙'이다. 역동적인 환경에서도 카메라 수평이 유지되는 동시에 카메라가 스스로 피사체를 놓치지 않고 따라간다. 움직임이 많은 야외활동이나 개인방송 촬영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오즈모 모바일은 DJI 고(GO) 앱(응용프로그램)과 함께 사용할 때 더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장비만으론 짐벌 기능만 쓸 수 있지만 앱을 통해선 액티브트랙은 물론 특정 촬영 범위와 시간을 설정해 타임랩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2015년 이후 생산된 스마트폰이라면 대부분 연결이 가능하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 '갤럭시S5'와 '갤럭시노트5', 애플 '아이폰5S', LG전자 'G4'부터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를 떼어내면서 訛拷?사용시간도 늘어났다. 1회 충전 후 최대 4시간30분정도 촬영이 가능하다. 배터리 완충엔 USB 케이블 충전기 사용 시 약 3시간이 걸린다.
문 법인장은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영상을 찍을 수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흔들림이었다"며 "오즈모의 짐벌 기술과 스마트폰이 만나 양질의 콘텐츠가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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